영원한 갈증 - 외전 - 3. 에일델드리브 : 소원
영원한 갈증 - 외전 3. 에일델드리브 : 소원 테이블 너머로 보이는 그의 단정한 머리카락이, 넓은 호텔룸에 흐르는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고개를 까딱거리자 수초처럼 하늘거리며 흔들린다. 나는 멍하니 그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바라보고 있다가 우리 사이 테이블 위에 놓인 큼직한 와인잔을 들어 거의 바닥이 드러나도록 급하게 술을 마셨다. 얼굴과 가슴이 후끈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시를... 썼어요.” “음-” 나른한 표정으로 음악을 듣고 있던 그는 신음소리처럼 작은 소리를 내고 나를 바라보며 궁금한 표정을 한다. 나는 긴장한 손가락으로 안주머니에 넣어 둔 시가 적힌 종이를 집어내서 펼쳐 든다. 느릿느릿, 긴장한 목소리로, 그러나 한 단어, 한 단락, 신중하게 진심을 담아 그에게 단어 안에 숨겨둔 나의..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