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aker, HADALY 안녕, 하달리입니다. 뭔가 만드는 걸 할 수 있어요. 단백질과 카페인 좋아합니다. Hi, I am HADALY. I can make something. I love protein and caffeine. Conract me 문의 사항은 아래의 메일 또는 방명록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Mail : hadalykim@naver.com SNS : https://www.instagram.com/hadalykim/
영원한 갈증 00. 시작 멀리서 보면 고압 철탑위에 세워둔 대형 피뢰침이라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분명 장신의 남자였다. 몰아치는 바람에 간간히 흐트러지는 어깨를 조금 넘기는 길이의 길고 검은 머리카락, 봄에 접어드는 계절과 어울리지 않는 낡고 묵직한 검은색의 스웨이드 롱코트는 그의 넓은 어깨에서 종아리까지 뚝 떨어져서는 바람에 펄럭였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그 높은 곳에 올라가기는커녕 저렇게..
무엇이 다릅니까? Section: 1. 손등을 바라보다. ‘이안스’는 오래된 형광등이 켜지듯 깜빡이며 정신이 들었다. 어슴푸레 뜬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있는 자신의 양 다리와 양볼 옆을 가리고 늘어져 있는 자신의 엉클어진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이었다. 실내는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고 있었는지라 춥지는 않았지만, 순간순간 전기가 흐르듯 등 뒤로 짧게 한기가 지나갔다. 그녀는 뻑뻑..
Counting Pulses J는 까마득한 댐의 높은 난간을 끙끙거리고 넘어가서 디딘 좁은 턱에 뒤꿈치만 겨우 걸치고 뒤로 기댄 난간에 양팔을 걸쳐 꽉 잡고 섰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는 서늘한 계절의 바람에 얇은 남방만 입고 선 그의 몸이 불규칙적으로 부들부들 떨렸다. 아래턱이 덜덜거리는 그의 마른 얼굴. 야윈 뺨은 버석버석하고 눈은 붉게 충혈 되었지만 눈물도 물기도 없는 눈이 불안하게 깜빡거린다. 난간을 쥔 손을 쥐었다..
어느 부부의 늦은 저녁식사 가엾은 자여, 무엇을 택할 것인가. 무한한 분노와 무한한 절망 중에. - '실낙원,' 혹자는, 이런 상황을 당황스럽다. 혹은 경악스럽다라고 표현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쪽’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 달그락, 따각, 챙. 오늘도 이른 아침 식사가 오가는 식탁에 목소리는 없었다. 간혹 위치를 잘못 잡은 젓가락이 하얀 접시를 강타하는 소리. 신경질적으로 밥 속에 쑤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