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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aid/Fragments of H8

_ 모든게 다 시답지않다. 다시금 젖은 나무조각이 된다. 불이 붙지않아, 매캐한 연기만 난다. 마땅찮은 꼬락서니에 건조한 짜증만 흙탕물처럼 부글거린다. 허리위로 칼을 휘둘러 주변의 풀을 깎아내면, 이 지겨운 것들은 어느새 또 키만큼 자라있다. 베어내는 이짓거리가 다 의미없는것임을 안다. 그럼에도 두툼한 날을 휘두르고픈 바람은 참기 힘들다. 앙. 하고 저 얄팍한 눈꺼풀을 물어뜯어버리면 속이 시원하겠다 생각하다가, 이꼴저꼴 다 보기싫어 다 사라지면 좋다고 잠깐 바라다가, 내가 사라지면 그만인걸하고 포기하다가, 이 모든게 왼쪽 어깨에서 소곤거리는 것들의 유희인걸 그제야 알아채고, 달달 떨리는 손을 짤짤 흔들어 가득쥐었던 분노어린 짜증을 털어낸다. 그런데도, 이 지겨운 감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2015. 7. 10.
조각 1. 너에 대해 이야기 할수록 나는 울고 싶어져. 그래서 더욱 열심히 궁리하게 돼. 근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너와 나를 도울 수 있을지. 2. 모두 미안해. 미안해요, 그러려고 한건 아니에요. 미안해요, 당신들을 미워하려고 한게 아니에요. 미워서 그런게 아니에요. 그냥 아무 감흥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일들에 무엇인것이여야 하는 게 역겨웠을 뿐이에요. 당장에라도 산산조각내고 싶은 반들반들한 표면들이 끔찍하게 구역질 났을 뿐이에요. 텅텅 빈 관심은 필요 없었어요. 동정어린 선물도, 충고의 말도 필요도 없었어요. 그저 내 조각들을 뜯어가거나 상처들을 기웃거리며 구경하거나 내 마음을 조롱하거나 생각들을 오역하지나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미안해요. 그러려고 한게 아니에요... 2014. 8. 19.